포스코 열연價, 톤당 110만원 뚫었다…역대 최고치

기사등록 2021/04/30 17:16:00

최근 열연 가격 110만원 돌파

공급 부족에 연일 고공행진

철강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제53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3.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t당 110만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 1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서 포스코산 열연강판 가격은 t당 11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에서 열연강판 가격이 1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연 가격은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내수에선 열연 물량이 모자라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중 재고도 바닥을 드러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 당장 물량이 필요한 수요가들 사이에서는 '부르는게 값'이란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재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열연, 후판, 철근, 선재, 스테인리스 등 146개 품목에 대한 증치세(13%) 환급을 폐지한다.

그간 중국 철강사들은 한국과 동남아에 철강재를 수출하면 중국 정부로부터 13%의 관세를 환급받았다. 이는 곧 중국 철강사들이 낮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증치세 폐지로 중국산 철강재 가격은 다시 한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재 시장을 교란했던 중국산 가격이 오르면 국내 철강재 가격 또한 자연스레 올릴 수 있다.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 26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1% 증가한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은 16조687억원으로 10.5% 늘었다. 순이익은 162% 증가한 1조138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측은 "철강, 글로벌 인프라, 신성장 등 전 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27일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927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3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벗어나 6.2%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특히 시장 예상치인 1600~1700억원의 2배 가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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