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주최, 충북문화재연구원 주관 학술대회
충북·강원·경북 중심으로 삼국 유적·유물 분포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고대 주요 문화권의 하나인 '중원역사문화권'의 위상 정립과 미래비전 설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30일 열렸다.
이날 오후 충북 충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행사는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주관했다.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는 ‘중원역사문화권 설정의 당위성’을 발제했다.
차 교수는 고분군·성곽·봉수 등의 관방시설과 전적지, 교통로 등의 연구 관점에서 중원역사문화권을 설정했다.
차 교수는 "충북은 전국 도 단위 지방정부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과(課)’ 없이 문화재 팀 하나를 두고 있다"며 충북의 역사문화 관련 행정력 문제도 지적했다.
성정용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중원역사문화의 형성과 그 의미'에서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잡아 마한부터 백제-고구려-신라로 이어지며 고대국가 사이의 상호 쟁패 과정은 물론 이에 대응하는 지역 집단의 다양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원지역은 우리 역사·문화의 보고(寶庫)"라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범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장은 '고고자료를 통해 본 중원역사문화권 조사와 연구 현황'에서 "가야문화권과 마한문화권에 비해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새롭고 선진적인 문화의 용광로이자 파급의 중심인 중원역사문화권의 논의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충북 이외에 강원, 경북, 경기 지역의 중원 관련 유적과의 비교·검토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시은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따른 중원역사문화권의 활용 방안'을 통해 중원의 문화유산 생생정보 공개 서비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중원의 역사문화유산 프로그램 개발·운영, 중원의 역사·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운영 등을 제시하며 중원역사문화권에 관한 주민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토균형발전과 품격 제고를 위한 중원역사문화권 설정의 필요성'에서 "4개 시·도의 21개 시·군을 아우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원역사문화권은 한반도 고대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문화권의 하나로 정책적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중원역사문화권의 가치와 의미를 짚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원역사문화권의 관광위상 확립'에서 "중원역사문화권은 대한민국 역사교과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중원역사문화권의 관광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노중국 계명대 교수를 좌장으로 길경택 충북향토사연구회장, 박경열 상지대 교수, 이재필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장, 정재윤 공주대 교수가 종합토론을 했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에 마한과 탐라가 각기 별개의 역사문화권으로 구분돼 연구·조사와 발굴·복원을 지원하려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6월9일 제정되고 올해 6월10일 시행 예정이다.
6대 역사문화권을 정의한 이 특별법에 중원역사문화권은 제외됐다.
중원역사문화권은 충북·강원·경북·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고구려·백제·신라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해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로 중원역사문화권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미래비전을 새롭게 설정하고자 한다"며 "도종환·이종배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특별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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