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반군부진영이 세운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가 시민 불복종운동(CDM) 참가 공무원에게 급여를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군부의 국정 운영을 마비시키고자 진행 중인 CDM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군부는 해고와 체포, 강제 퇴거 등 다양한 방법으로 CDM 참가 공무원의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29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NUG 기획·재정·투자부장관인 틴 툰 나잉은 지난 26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NUG는 CDM에 참여하는 공무원의 급여가 포함된 예산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했다.
NUG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가 세운 유사 정부다. 소수민족 자치권 확대를 골자로 한 연방 민주주의에 호응한 소수민족 반군 세력도 참여하고 있다.
틴 툰 나잉은 '우리 NUG는 그들에게 급여 전액을 지급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예산 편성에 반영돼 있다. 내각은 파업에 참여 중인 공무원 명단을 작성해왔다"고 했다. 다만 매월말이 아닌 3개월 단위로 합산해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미얀마 전체 공무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0만명 이상이 CDM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CRPH는 지난 2월말 공무원이 군부의 명령을 따를 의무가 없다고 선언한 뒤 CDM 참가로 해직 되더라도 문민정부가 복원되면 복직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틴 툰 나잉은 CDM 참가 공무원에 대한 급여는 미얀마 국민이 CRPH에 기부한 자금에서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미얀마 쿠데타 이후 동결 조치한 국유 재산에 대한 접근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미국은 미얀마 중앙은행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한 10억달러를 동결한 바 있다.
틴 툰 나잉은 "NUG가 이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군부의 문민정부 전복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미얀마인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얀마 나우는 틴 툰 나잉이 언급한 CDM 참가자 등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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