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안전원, VR 기반 화학테러 대응 훈련시설 운영

기사등록 2021/04/29 12:00:00

5월부터 대응 전문가·경찰·소방 대상 시범 운영

국내 유일 화학테러 대응 훈련시설…실제 훈련

[서울=뉴시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이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화학테러 대응 훈련시설을 개발했다. 사진은 화학테러 대응훈련 시 가상 실외 배경 모습. (사진=화학물질안전원 제공). 2021.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학 테러 대응 훈련장이 국내에 새롭게 마련됐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다음 달부터 화학 테러 대응 전문가, 경찰특공대원,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VR 기반 화학 테러 대응 훈련시설을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10개월간 연구를 거쳐 개발된 훈련시설은 국내에 유일한 화학 테러 대응 훈련용 전문 시설이다. 실제와 같은 화학 테러 대응 훈련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화학물질안전원은 그간 국내 연구진, 관계 기관의 자문을 받아 해외 화학 테러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에서 대비가 필요한 훈련 주제를 담았다.

우선 테러범들이 주택가에서 폭탄 원료물질(TATP, 시안화나트륨)을 제조하는 현장을 VR로 구축했다. 경찰특공대 등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폭발물 제조 현장 급습 훈련이 가능하다.

훈련시설은 화학 테러 대응 전문가, 경찰특공대원, 폭발물 처리반, 소방관 등이 동시에 최대 6명까지 훈련할 수 있는 규모다. 폭발물 해체, 유독물질 안정화·수거 등 훈련도 실제와 유사하게 할 수 있다.

부비트랩, 드럼 폭탄 등 돌발 상황도 재현했다. 화학 테러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독물질 확산, 폭발음, 화재 등을 VR로 구현해 실제 테러 발생 현장처럼 현실감을 높였다.

화학물질안전원은 다중협업 VR 시스템, 화학물질 처리 시스템, 돌발훈련용 시스템 등에 대해 다음 달 중에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안전원은 또 해당 기술이 필요한 기관에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신창현 화학물질안전원 교육훈련혁신팀장은 "이번 화학 테러 대응 합동훈련 시설 개발로 화학사고 대응뿐만 아니라 화학 테러 대응 훈련도 가능해 화학물질안전원이 명실상부한 화학 안전 전문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VR 기술을 활용해 학생 등 민간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대피 체험 훈련과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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