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수장고 신설 검토"

기사등록 2021/04/28 17:21:08 최종수정 2021/04/28 18:11:09

이건희 컬렉션 2만3천점 기증 관련 브리핑

"많은 사람들 찾게 하는게 정부 역할"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에 나오는 기증품은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공동취재사진) 2021.04.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이건희 미술관'을 포함해 새로운 미술관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이날 이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황 장관은 근대 미술품 대거 기증으로 별도 미술관을 건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검토될 필요가 있다. 또 앞으로 이와 유사한 기증들이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더군다나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떤 형태가 됐든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건희 미술관'을 만들어 컬렉션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닌 한 곳에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바로 즉답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미술관, 박물관, 수장고 건립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그 과정에서 근현대로 묶을 것인지 기증자의 컬렉션 중심으로 묶을 것인지 즉답하기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찾고 고인의 훌륭한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향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의미 있는 작품을 삼성이 기증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모처럼 삼성이 기증한 작품들을 계기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9797건 2만1600여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 '김홍도필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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