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개관 이래 사상 최대 최초
삼성 기증으로 소장품은 총 1만200점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 개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증 약 1226건(1400여 점)을 기증받는다고 28일 밝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을 비롯해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근현대 회화가 대다수를 이룬다. 이외에는 판화,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 유명 미술품등 총 2만3000여점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 미술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건희 컬렉션'은 2조~3조원 정도로 작품 격이 평가되고 있지만 사실상 값을 매길 수 없는 컬렉션으로, 삼성가의 통근 기증 결정으로 미술계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화상들과 미술평론가들은 "이건희 컬렉션의 공공기관 기증 사례는 대규모 미술품 기증을 통한 노블리스 오블리제 첫 사례"라며 "미술품이 공공재로서 국민의 문화적 향유욕을 충족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정부나 관계 기관은 제2, 제3의 긍정적 나비효과를 이어가도록 제도적 지원책이나, 대국민 인식전환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1400점 기증받아...총 1만200여점 수집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만 200여 점의 작품을 수집했다. 이 중 5400여 점이 기증품이며, 이번 1400여 점의 기증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소장품 구입 예산은 48억원이다. 2019년 56억, 2020년 53억에서 깎인 금액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으로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되어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2022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욱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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