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대통령, '백신 어음' 대신 '백신 현찰' 만들라"

기사등록 2021/04/22 10:38:12 최종수정 2021/04/22 14:51:07

"K-방역 자화자찬하는 사이 백신 굼벵이 조롱받아"

"백신 장담하던 정세균, 대선 출마가 정치 도의 맞나"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04.16.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TF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며 "당장 5월 말 한미정상회담 때 백신 문제에 관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민과 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일정 이외에도 대통령이 직접 화이자, 모더나를 방문하는 일정을 만들고 CEO를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을 단장으로 여야 의원, 의료인,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구매외교단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저는 야당 대표로서 선제적으로 핵심적인 내용들을 지적하고 그 시기에 꼭 해야 할 대응책들을 제안해왔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며 "K-방역 자화자찬하는 사이에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 아직 정신 못 차렸다"며 "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총리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다. 정치 도의적으로 맞는가"라고 따졌다.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과 관련해선 "작년 연말에 백신이 나온다는 것은 정치인의 블러핑(과장된 말)이라고 하고, 그 후로도 백신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냐고 말한 사람이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면서 "국민을 생각하면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나?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는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뒤늦게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추가 백신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 요청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며 "무엇보다도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이 한미 양국 간 신뢰를 지속적으로 훼손시켜온 것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백신은 서류상의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약서나 MOU 같은 '백신 어음'이 아니라, 미국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맞을 수 있는 '백신 현찰'을 원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