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안동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총사업비 280억 원을 들여 임청각을 일제 강점기 이전 모습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임청각 앞을 지나던 열차는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시는 복원사업 첫 작업으로 임청각 앞 중앙선 철로 및 자갈을 걷어내고, 문화재 시굴조사도 마쳤다.

인근 옹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도 6월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50m 길이 규모의 철로 및 임청교 등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보존 방법과 장소를 논의 중이다.

임청각 내에는 멸실된 가옥, 수목, 나루터 등의 원형 복원은 물론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임청각의 의미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문화공유관도 건립된다.

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임청각을 원형의 모습으로 복구하고,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청각(보물 제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1858~1932) 선생의 생가이자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이상룡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에 전 재산을 처분한 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해 만주로 망명했다.

임청각 앞 중앙선 선로는 1942년 2월 일제강점기 때 설치됐다.

일제는 항일독립운동 의지를 꺾고,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노선을 우회시켜 임청각을 가로지르는 철로를 부설했다.

이 과정에서 임청각 내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건물이 파괴됐다.

한국철도는 그동안 열차의 진동과 소음으로부터 임청각을 보존하기 위해 임청각 앞에 방음벽 및 장대레일을 부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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