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링컨 국무, 아프간 전격방문…완전철수 확정직후 귀국길에

기사등록 2021/04/15 20:17:4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의 9월11일 완전 철수 방침 선언 하루 뒤인 15일 오후(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 수도 카불에 도착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 국무장관은 곧 아프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및 압둘라 압둘라 국무총괄역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12일 나토와 유럽연합 본부가 소재한 브뤼셀에 도착했으며 다음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온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나토 장관들과 회동했다.

이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트럼프가 약속한 5월1일 대신 9/11 뉴욕테러 20주년이 되는 9월11일에 현재 남아있는 2500명의 미군을 완전히 아프간에서 철수시킨다는 추정 보도가 나왔고 실제 한나절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선언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곧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등을 위시한 동맹 장관들에게 아프간 철수 방침을 설명했다. 이에 나토도 미군과 함께 잔류중인 7000명의 병력을 미군 전에 완전 철수시킬 방침을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이날 전격 방문에 앞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 한국 그리고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3월22일 아프간을 예고없이 방문해서 가니 대통령 등과 만났다. 이때는 이미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의 5월1일 완전 철수 방침을 지키지 않을 의사가 분명하게 알려진 후라 철수 지연을 설명한 것으로 보였다.

미국은 2001년 9월 뉴욕 테러 직후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 주범인 사우디의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사실을 알고 10월 말 미군을 전격 아프간에 침입시켜 탈레반 정권을 집권 5년 만에 수도 카불에서 축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구성되고 이를 형식적으로 나토군이 지휘하는 형태 아래 수도 이외 지역을 광범위하게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 퇴치 전쟁을 개시했다.

한때 10만 명이 넘은 병력이 아프간에 파견 배치되었으나 탈레반 소탕에는 실패하고 2013년 말 다국적군은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아프간 군경에게 치안을 책임 지도록 하면서 훈련과 정보제공 등 간접 지원을 위해 미군 1만4000명 포함 2만 명만 잔류시켰다.

다만 이 사이 2011년 5월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간 이웃 파키스탄에서 사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간은 면적이 한반도의 3배 크기이며 인구도 4000만 명에 육박한다. 미국이 20년 동안 2조 달러에 가까운 전비를 쏟으며 탈레반 소탕의 아프간 전쟁을 벌였지만 현재 면적과 인구의 반 정도를 탈레반이 통제, 장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