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번엔 이우환이다. 서울옥션이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60회 경매는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 20점을 출품했다.
지난 3월 경매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 완판행진과 함께 낙찰률 95%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다시 한달만에 여는 4월 경매도 미술품이 쏟아졌다. 근현대 미술품등 238점, 추정가 총액 약 120억원어치다.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뜨거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열기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은 1990년에 제작된 'With Winds'(바람과 함께)가 가장 눈길을 끈다.
14일 현재까지 작품값 조율이 안된 상태로, 서울옥션측은 경매 추정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매사와 출품자간 가격 결정이 어긋난 상태로, 경매사가 먼저 작품만을 공개한 분위기다.
이우환 작품중 가장 따라 그리기 어렵다는 '바람 시리즈'는 위작 파동후 작품값이 급등했다. 이우환은 김환기·이중섭을 제치고 낙찰률 1위에 올라있다.
이전의 ‘점과 선’ 연작과 달리 엄격한 규칙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붓질을 시도한 ‘바람’ 연작은 작품 제목처럼 바람같은 붓질이 특징이다. 캔버스 전체에 가득한 짧은 붓 자국들이 밀도 있게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물감의 농도와 붓터치의 길이감 등에 변화를 준 그림이다.
3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87년 작품 '바람과 함께'(181.8×227.3㎝)는 추정가 13억~20억원에 나와 13억에 낙찰된 바 있다.
이우환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From Line'(1978)은 추정가 14억~18억원에 나왔다. 붓에 물감을 가득 묻힌 뒤 캔버스에 물감이 다할 때까지 선을 긋는 것이 특징인 은 캔버스 바탕에 파란색 선들을 위에서부터 그어 내려가는 행위의 흔적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1983년작 'From Point'가 추정가 3억6000만~5억원, 2006년작 'Dialogue'가 추정가 4억5000만~6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도 10점이 나왔다. 경매 추정가 6억 5000만~10억원인 '물방울'(1974)을 포함해 마대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그린 작품, 물방울과 함께 천자문을 그려 넣은 작품 등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미술품은 해외에 머물다 최근에 국내로 반입된 '백자청화투각서수문필통'을 주목할 만 하다. 추정가는 4억~8억원이다.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은 키와 넉넉한 품의 동체 전면에 서수들을 투각해 화려한 조형미를 갖춘 필통이다. 현존하는 투각필통들에는 운룡문, 포도문, 파초문 등의 문양이 주로 시문되는데 비해 출품작은 서수를 투각한 점이 매우 희귀하다.
풍만한 어깨가 주는 당당한 형태와 은은한 청자의 유색이 좋으며, 수준 높은 문양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고려청자의 미를 엿볼 수 있는 '청자상감포류문매병'(4000만~8000만원)과 물고기 문양을 그려넣은 '분청사기철화어문병'(추정가 6000만~8000만원)등 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는 코로나로 인해 전화 응찰과 서면 응찰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응찰이 가능하다. 현장 참여 응찰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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