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필립공 사망했지만…엘리자베스 여왕, 절대 퇴위 안 해"

기사등록 2021/04/12 15:13:28 최종수정 2021/04/12 16:25:25

전문가 "대관식서 신에게 맹세"

"여왕, 여전히 말 타고 좋은 상태"

[런던=AP/뉴시스] 1947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오른쪽)과 남편 필립 공(왼쪽)이 카메라 앞에 선 모습. 필립 공은 9일 99세로 별세했다. 2021.04.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곁을 74년간 지킨 남편 필립공이 별세했지만 여왕이 퇴위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1926년생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 95세다. 일각에서는 필립공 사망을 계기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진해서 왕위를 넘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올해 73세인 아들 찰스 왕세자는 역대 최고령 왕세자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군주로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우 외로운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 전 총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영국 최고의 훈장인 가터 훈장을 받았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정말로 마음을 열고 완전히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또 필립공은 "문자 그대로 두 팔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두르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해줄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필립공의 부재는 가뜩이나 고령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퇴위 전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필립공 사망이 퇴위를 촉발하리라는 전망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실 역사학자 휴고 비커스는 가디언에 "여왕이 절대 퇴위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유럽 군주와 달리 즉위식에서 성유(聖油) 부음을 받은 여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에서 신에게 맹세한 존재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1세이던 194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서도 "길든 짧은 나의 전 생애를 당신과 우리가 모두 속해 있는 위대한 왕실에 봉사하는 데 바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비커스는 내년 즉위 70주년 직전에 퇴위하는 건 "완전히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왕과 여왕의 엄청난 경험을 필요로 한다"며 "여왕은 여전히 아주 좋은 상태다. 여전히 말을 타고 바쁘게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왕실 전문지 마제스티 매거진의 조 리틀 편집장은 "필립공의 부재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개인적으로 엄청난 일이지만, 군주로서의 역할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며 "남편을 잃었고 곧 95세가 되지만 여전히 평소처럼 업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틀은 "여왕의 DNA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며 "왕위는 신과 맺은 계약"이라고 밝혔다.

필립공은 9일 오전 윈저 성에서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필립공은 2017년 고령을 이유로 왕실 업무에서 공식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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