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 김태현, 마스크 내리나…"동의해야 가능 "

기사등록 2021/04/06 15:29:45

경찰, 檢송치 시 김태현 얼굴공개 고심 중

"코로나 때문에 김 씨가 버티면 방법 없어"

"8~9일 쯤 마스크 벗길지 말지 결정될 듯"

[서울=뉴시스]서울 '노원구 세모녀 살해' 피의자인 1996년생(만 24세)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사진 제공 = 서울경찰청). 2020.04.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1996년생(만 24세) 김태현의 신상이 증명사진과 함께 공개된 가운데, 김태현의 현재 모습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마스크를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검찰 송치 시 김태현의 얼굴 공개 여부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본인이 마스크를 쓴다고 버티면 방법이 없다"며 "그럴 경우까지 고려해서 (자료로 미리) 사진 공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신상공개 결정이 나온 강력범죄 피의자의 현재 모습은 경찰이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이동할 때 취재진 앞에서 자연스럽게 공개돼 왔다. 그러나 김태현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라는 변수가 있어 경찰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동의를 하면 법에 위반되지 않게 (얼굴)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치가 8일이 될지 9일이 될지 모르겠으나 그때쯤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만 24세)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1.04.04. chocrystal@newsis.com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목 등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자해를 시도한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태현은 지난달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중 상태가 호전돼 지난 3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노원경찰서로 인치됐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 퀵 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고, 곧이어 귀가한 큰딸 A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A씨를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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