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 똘똘한 '목동집'… 못파는 이유있었네?

기사등록 2021/04/06 15:30:20

경전철 목동선 확정시, 지하철 2·5호선과 '트리플' 역세권 형성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 사실상 통과 유력 ‘알짜배기’ 아파트

[공주=뉴시스]김정섭 공주시장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김정섭 공주시장의 서울 목동 소유 아파트가 알고 보니 재건축 가능성이 높고, 지하철 역세권에 포함된 소위 '알짜배기' 지역으로 확인됐다.

김 시장 소유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지은 지 30여년 된 2160세대 규모로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양천구청역에서 각각 400m와 900m 거리다.

또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앞둔 경전철 목동선이 김 시장 소유 아파트 인근을 지나며 소위 트리플(triple) 역세권으로 불리는 노른자위 지역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용적률 또한 높아 재건축이 시작되면 적은 부담금으로 넓은 평형대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계자는 "김 시장 소유 아파트를 평형으로 환산하면 22평형으로 대지지분은 약 15평 내외가 된다"라며 "목동은 중층 재건축 단지로 서·남권 지역에서 가장 사업성이 좋고 평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지지분이 커서 추가 분담금이 적을 것이다 "고 전망했다.

또한 "해당지역이 특목고를 많이 보내는 중학교와 학원 등이 모여 있어 제2의 8학군이라는 점과 대략 1㎞ 안에 지하철 2호선, 5호선 그리고 경전철까지 들어설 예정에 있어 황금 역세권으로 볼 수 있는 지역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차 안전검사를 통과 했다고 100% 재건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재건축이)진행되는 상황이다"라며 "김 시장이 소유한 평형 실거래가는 현재 시세는 16억원 이상 나가며 재건축이 되면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한 상황에서 아파트를 팔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김정섭 시장은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다른 지역에 집을 두고 정작 자신이 기관장으로 있는 곳에서 '전세' 사는 것은 충남에서 유일하다. 김 시장의 공주 집 미보유 논란은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공주=뉴시스]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이 신고한 올해 재산 신고 내역 중 일부
하지만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공주 인구 10만 붕괴 위기론까지 나오면서 "타지역 거주 공직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인사 방침을 천명했지만, 서울 똘똘한 한 채를 가지고 공주엔 집이 없는 김 시장의 정책이 지지를 받을지 의문이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김 시장은 목동 아파트 가격을 공시지가 기준으로 8억 4400만원을 신고했지만, 실거래 가격은 두 배 정도 되는 16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5월 이런 문제가 불거지자 "송구하며 공주에 집을 사 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미이행 상태다.

이와 관련 지역 내에서는 김 시장이 공주에 집을 못 사는 것이 아닌, 안 사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시민 A씨는 "서울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목동 지역 아파트 가치는 알고 있다"라며 "서울 똘똘한 한 채를 지키기 위해 기관장이 공주에 전세 사는 시장님의 재테크는 놀랍지만, 서울시에 세금 내는 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정책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냥 두면 목동은 좋은 곳인 줄 알고 있지만, 계속 시장을 할 생각이면 그곳을 팔고 공주에 완전 정착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며 "김 시장의 집 문제는 개인적 문제가 아닌 공주시민의 자존심이 달린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