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칸타타 레볼루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매 해 다른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2020년부터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합창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병희 작곡가와 항일운동가이자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 명인 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을 복원한 조상욱 작곡가를 위촉했다.
오 작곡가에게는 구한말의 혼란과 일제시대 항거했던 시대적 흐름을 제시하며 2019년 '레지스탕스(Resistance·항거)'를 위촉했다. 작년 2월5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세계 초연했다.
조 작곡가에게는 제주 4·3사건, 6·25 동란, 4·19혁명까지 현대사의 굵직했던 사건들을 제시하며 '빛이 왔다'는 뜻의 라틴어 표기인 '룩스 베니트(Lux Venit)'를 위촉했다. 올해 마산과 광주에서 세계초연했다.
두 작품 모두 그 시대에 쓰여진 노래들과 후대에 만들어진 노래들을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됐다. 전래민요 '새야 새야', 윤심덕이 불러 잘 알려진 '사의 찬미', 김소월의 시로도 유명한 '엄마야 누나야', 제주 4·3사건을 노래한 '애기동백꽃의 노래', 그리고 '보리밭'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 다수가 포진됐다.
이번엔 바리톤 김주택이 오 작가의 '레지스탕스' 중 '새야 새야'와 조 작곡가의 '룩스 베니트' 중 '애기동백꽃의 노래', '보리밭'을 협연한다.
'칸타타 레볼루션'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상징할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4·3사건이 일어났던 제주를 찾아가 제주문예회관에서 제주한소리 여성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3·15의거를 기념하는 마산의 3·15아트센터와 민주주의의 상징 도시인 광주에서 공연을 올린다.
또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가운데 대부분의 공연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두 작품의 연주 영상을 오는 19일에 촬영한다. 5월 초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촬영 장소는 천도교의 중앙대교당이다.
김덕기 지휘자와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함께 한다. 객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3·15아트센터에서는 '동반자(2명) 외 한 칸 띄워 앉기'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한 칸 띄워 앉기'로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