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5월 총회서 '팬데믹 국제조약' 추진…한국 등 20여개국 제안

기사등록 2021/03/30 20:16:30 최종수정 2021/03/30 20:23:04

사무총장 "총회서 논의…형태·비준 여부는 회원국들에 달려"

문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 공동 기고문서 제안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이 함께 제안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제 조약이 오는 5월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총회에서 논의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세계보건총회(WHA)는 WHO의 의사결정 기구로 194개 회원국들이 참가한다. 제74차 총회는 오는 5월 24일~6월 1일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모두를 위한 보건이라는 원칙, 비차별성 등의 WHO 규약에 기반해 WHA에서 조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약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떤 형태로 만들지, 비준을 할지는 회원국들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조약 같은 제안을 고안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노출한 격차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며 "국제보건규정(IHR) 이행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과 연대의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약이 다룰 핵심 이슈는 팬데믹과 여타 세계 보건 위급상황에 대한 회복력 및 튼튼한 국가적 국제적 준비 체계 구축, 백신 등 팬데믹 대응책에 대한 시기적절하고 공평한 접근권 보장, 예방과 감지·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금과 역량 지원, 상호 신뢰 증진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 국가 정상들은 앞서 주요국 매체들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팬데믹 대처를 위한 새로운 국제조약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정상은 "팬데믹을 비롯한 보건위기들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어떤 정부나 다자기구도 혼자서는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는 미래에 닥쳐올 팬데믹을 예측·예방, 감지·평가하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조율된 방식으로 더 나은 준비태세를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약의 주된 목표는 범정부적, 전사회적 접근을 통해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역량과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갈 조약에는 경보체계, 데이터 공유, 연구 및 백신·치료제·진단기기·개인 보호장비와 같은 공공 보건의료 대응책의 현지, 지역, 글로벌 생산과 배분에 있어 국제협력을 크게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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