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경기 판교 본사에서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조현식 부회장 측이 추천한 이한상 후보가 조현범 사장 측 김혜경 후보를 누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조현식 부회장은 주총에 앞서 주주서한을 보내 자신의 대표이사직을 걸고 이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현범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42.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19.32%, 차녀 조희원씨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이 많더라도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의결권을 3%로 제한받는 '3% 룰'이 올해부터 적용되며 역전이 가능했다.
3%룰은 최대주주의 일방적 이사회 운영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된 제도다.
국민연금과 세계최대의결권 자문사 ISS도 조현식 부회장 측 후보를 지지했다. ISS는 조 사장의 장인 이명박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김혜경 후보의 독립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오전 9시 경기 판교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조현범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한국타이어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현범 사장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했지만 소액주주들이 조현범 사장에게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사외이사·감사위원 역시 조현범 사장이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로 선임됐다. 조현범 사장 측 안건은 84%의 득표를 받았고,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 등의 주주제안 득표율은 1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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