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극한오지 '다리엔 갭'의 이민중 25% 차지
지난해에도 아동1653명 통과..유니세프 보고서
유니세프 보고서는 2017년 이 정글 오지의 길을 이용한 이민들 가운데 미성년자 이민의 수는 겨우 2%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 이 곳 험로를 걸어서 넘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무려 2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다리엔 갭은 약 97km 길이의 도로가 없이 빽빽한 정글 지대로 남미 대륙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이다. 최소 일주일 이상 음식도 잘 곳도 없이 걸어가야 하는 이 통로에는 이민자들을 노린 산적들과 야생동물, 맹수들이 득시글 거린다.
이 곳을 가는 이민들은 대개 아이티와 쿠바 사람들이며, 카메룬과 콩고 등 아프리카출신도 있고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같은 남아시아 출신들도 소수 섞여 있다.
이 곳을 이틀 동안 시찰하고 돌아온 유니세프의 이 지역의 장 고흐 담당관은 " 내가 본 사람들 가운데에는 여자들이 아기를 안은 채 7일 이상 물도 먹을 것도 없고 어떤 종류의 보호 장비도 없이 이 곳을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고 말했다.
고흐 담당관은 " 이런 가족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체력의 한계 이상을 견디며 자기들의 생명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년 동안 이 곳 산길을 지나간 이민들의 수는 최소 4만 6500명이 늘어났으며, 그 가운데 미성년자는 6240명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달 째 남부 국경지대에 도착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이민, 동반자 없이 나홀로 이민을 시도한 어린이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 미국 정부에 적발되어 구금된 나홀로 이민 어린이만해도 약 1만8000명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