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AZ백신 3월 도입 차질…얀센·모더나·노바백스 '미정'(종합)

기사등록 2021/03/29 17:20:27

"저소득 국가분 인도 AZ 물량 공급 지연…일정 변경"

개별 계약 화이자, 3월31일 50만회분 등 순차 도입

화이자 2분기 4월 100만, 5월 175만회분 차례대로

AZ 개별 계약 700만회도 5~6월…"도입 앞당길 것"

얀센·모더나·화이자 등은 아직…"계속 확보 노력"

[인천공항=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2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2021.02.26.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오는 31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일정이 4월 세번째 주로 늦춰지고 물량도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으로 줄게 됐다.

한국은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인도 등에서 백신 수출을 제한하면서 상반기 저소득 국가 백신 배분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공급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예정대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반면 이르면 4월부터 공급받기로 했던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은 아직 협의 단계다.

코백스 공급 AZ, 3월31일→4월 셋째주로…물량도 69만회→43.2만회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에서 31일 운송 개시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9만회분은 4월 3주께 43만2000회분이 1차 도입될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 백신으로 초기 도입 물량은 약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이 됐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 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적인 공급 상황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모든 참여국에 상반기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코백스에서 접종 물량과 시기에 대해 조정을 해 통보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애초 코백스가 상반기 한국에 공급 계획을 통보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31일 69만1000회분과 4~5월 141만1000회분(약 70만5000명분) 등이었다. 추진단은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의 접종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4월 3주차에 공급 계획을 밝힌 43만2000회분 외에 나머지 백신은 5월 중 공급을 재개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물량과 도입 시기 또한 미정이다. 정은경 단장은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5월 중에 공급하는 것으로 통지는 하고 있다"며 "그 부분도 조금 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도입 일정 변경은 이유는…"인도 수출 중단에 전 세계 공급 차질 우려"
이처럼 코백스 백신 공급 계획이 변경된 건 인도 등이 생산한 백신의 수출 제한 조치 때문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단장은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인도에 있는 세럼연구소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든 두가지 물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도 물량에 문제가 생겨 모든 국가에 조금씩이라도 배분을 하기 위해 시기와 물량을 재조정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 국가에 배분할 예정이었던 인도 세럼 연구소 생산 물량 공급 지연으로 상반기 모든 참여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추진단은 전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자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 급증 등에 따라 국내 접종을 충당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세럼연구소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한국은 코백스 물량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한 물량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경북 안동에서 생산된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된 백신으로 전 세계에 일괄 공급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품질 자료를 검토하고 설명서를 동봉하는 등 절차를 위해 유럽으로 반출됐다가 다시 국내로 들어오게 돼 있다.

개별 계약 화이자·AZ 백신은 예정대로…얀센·모더나·노바백스 일정은 아직
코백스 공급 백신 외에 상반기 도입이 확정됐던 개별 계약 백신은 애초 예정대로 들어올 전망이다.

24일 50만회분이 먼저 국내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은 31일 50만회분이 추가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달 중 100만회분(50만명분) 공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2분기 도입 예정인 600만회(300만명)분도 4월 100만회분, 5월 175만회분 등으로 매주 순차 도입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개별 계약 물량 700만회(350만명)분이 5~6월 순차 도입될 계획으로 정부는 현재 세부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743만2000회분(371만6000명분), 화이자 700만회분(350만명분) 등 1443만2000회분(702만명분)이다.

얀센(600만명분 1회 접종), 모더나, 노바백스(이상 2000만명분 2회 접종) 등 선구매 계약 당시 2분기 국내 도입을 목표로 했던 백신들은 2분기 시작인 4월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은경 단장은 "유럽도 수출 허가제 같은 것으로 유럽연합(EU)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고 나가도록 관리를 하고 인도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백신 수급이 계속 어려워지는 것은 맞다"며 "최대한 제약사와 협의하고 외교적인 역량을 등을 발휘해 계속 백신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에 대해서는 아직 회사에서 백신에 대한 공급 일정 등을 확정 짓지는 못했다"며 "긴 기간을 두고 미리미리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라 굉장히 다급하게 공급 일정들이 그때그때 변경되기 때문에 계속 협상해서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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