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회장, 서울대병원에 10억 통큰 기부…과거 선행도 재조명

기사등록 2021/03/28 11:21:06

신춘호 회장의 '나눔철학' 농심 사회공헌 활동 이어져

농심 신춘호 회장 빈소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지난 27일 향년 92세로 영면에 든 故(고)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억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미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신 회장은 평소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오랫동안 치료해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기부를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기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사회는 바로 나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게 토양과 같아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농심도 신 회장의 나눔철학을 이어받아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 농심은 실적 부진,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 여론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이웃과 더불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농심철학’을 바탕으로 이웃과 사회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농심은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시작했다.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이 면역력이 약해져 마시는 물 선택에 예민하고, 대부분 생수를 구매해 마시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산수를 지원했다.

환아 가족들은 농심의 지원으로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수 구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농심은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모은 소아용 마스크 2100여장을 백혈병 소아암 환아를 위해 내놓았다. 환아들은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져 평소 생활에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 임직원들은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물거나, 마스크를 하루 더 사용하며 마스크를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농심이 전한 마스크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투병 중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농심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서울 동작복지재단과 '사랑의 라면 전달식'을 갖고,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농심이 2008년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나눈 라면은 총 3만5000 박스에 달한다. 기부된 라면은 동작복지재단을 통해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에 전달됐다.

농심은 해마다 겨울이면 김장과 연탄봉사에 나서며,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신라면과 스낵 등이 포함된 선물 키트를 전달했다. 또한, 같은해 11월에도 농심은 서울 대방동 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농심 임직원들은 김장김치 1400kg을 담가 지역 소외계층에 직접 전달했다. 또한, 서울 상도동 일대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도 진행해 3000장의 연탄을 나르며 지역사회에 사랑의 온기를 전했다.

이처럼 농심이 전한 사랑의 신라면과 연탄, 김장김치 등은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모금한 '해피펀드'로 마련된 것이다. 해피펀드는 매달 자신이 희망한 금액만큼 월급에서 자동이체되는 방식으로 모금되는 농심의 사회공헌활동 재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의 나눔철학을 이어받아 지역 소외계층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농심이 나눈 작지만 따뜻한 사랑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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