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조만간 특정은행을 대상으로 예금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21세기경제망(21世紀經濟網)과 신보(信報)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내달 6일까지 사이에 지준율을 내릴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중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함에 따라 시장에서 금융긴축 우려가 높아졌는데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경우 유동성을 추가로 풀면서 그 경계감이 해소하게 된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지방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세금 납부로 인해 자금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4월 유동성 경색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다시 내려 장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다만 대부분 은행이 이미 지준율 하향조정 기준의 2단계에 도달했기에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하는 은행 대상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매체는 점쳤다.
그래서 이번 지준율 인하로 풀리는 유동성도 제한적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3차례 지준율을 내려 1조7500억 위안(약 302조4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앞서 인민은행 이강(易綱) 행장은 21일 자국 경제의 레버리지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아직 있다고 밝혀 당분간 금융긴축에 나서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강 행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서밋 2021년 원탁토론'에 참석, 중국 거시 레버리지 비율 즉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채무와 관련해 계속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경제 당국자에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 리스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정책은 통상적인 범주에서 금리를 억제할 풍부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유동성과 적절한 금리수준을 제공할 공간이 있다"고 이강 행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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