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성, 국제 미인대회서 反군부 시위 지지 호소

기사등록 2021/03/26 14:09:44 최종수정 2021/03/26 14:16:59
[서울=뉴시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한 레이. 사진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고반군부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 = 한 레이 페이스북 갈무리) 2021.03.2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제 미인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여성이 국제사회에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지지를 호소했다.

26일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한 레이는 전날 개최지인 태국 매체 카오숏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미얀마 국민을 지지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군부의 총에 의해 죽고 있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혁명에서 승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달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내 가장 큰 귀감'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대회가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자행하는 잔혹행위에 대해 언급할 기회를 제공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한 레이. '평화의 여신'을 표현한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사진 = 한 레이 페이스북 갈무리) 2021.03.26
한 레이는 양곤대 심리학과 재학 중 미인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양곤대 학생들도 (군부에)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하지만 미얀마에서는 자유가 없다. 이는 인권침해다. 학생들을 석방하라"고도 했다.

한 레이는 전날 미인대회 전통 의상 경연에 '평화의 여신'을 의미하는 황금 의상을 입었다. 그는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자 거리로 나왔다"며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무대에 오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한 레이. (사진 = 한 레이 페이스북 갈무리) 2021.03.26
한 레이는 페이스북 등 SNS에 대회 참가 사진 등은 물론 쿠데타 반대 시위와 시민 불복종운동(CDM) 관련 사진과 그래픽 등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촛불시위 사진을 공유하고 미얀마 사태 보도에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태국 방콕에서 한 레이 등 63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입상자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디플로맷은 대부분 미인대회가 정치적 중립을 희망하지만 호스트인 나왓 잇사라그리 등 여러 사람이 한 레이에 대해 지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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