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콜롬비아 메데인(Medellin)의 과학혁신 전문학교 '콜레히오 로욜라'에 재학 중인 아나, 산티아고, 후안, 카밀로가 제시한 ‘커피 찌꺼기 연료탄’은 콜롬비아에서 열린 솔브 포 투모로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메데인은 현재 공해 물질로 인해 심각한 대기 오염에 직면해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매년 1000톤 이상의 석탄을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콜롬비아 학생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커피 찌꺼기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에서 커피를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해 양도 풍부한 데다, 커피 찌꺼기는 1kg당 18메가줄(MJ)의 에너지를 지니기 때문에 약 18~25메가줄의 에너지를 지닌 석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커피 찌꺼기 연료를 뜻하는 '시스콤부스티블레(Ciscombustible)' 프로젝트를 시작한 학생들은 에너지 연구부터 시제품 설계, 개발과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연료탄을 만들기 위해 3D 틀을 제작하기도 했다.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 지역 사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모여 '커피 찌꺼기 연료탄'이 탄생했다.
파라과이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지하수의 염분 농도가 높고, 제대로 된 오물 처리 시설이 부족해 물이 오염되기도 한다.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아이들은 질병에 취약해진다.
솔브 포 투모로우에 참가한 파라과이 출신의 하스민과 디에고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태양 전지판을 부착한 휴대용 해수 담수화 장치 '음바레틱스(MBARETICS)'를 개발했다.
스페인어로 '강하다'와 '정보통신기술'을 조합한 이름을 가진 이 장치는, 물이 필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소금기와 오염 물질 등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고, 전기 에너지 없이 작동해 시골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스민은 "상황상 원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터라,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도 "이렇게 사회를 위한 의미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동물성 가죽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화학 물질이 사용되고, 생산 과정에서 유해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두 사람은 동물성 가죽 문제가 심각성에 비해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안하기로 했다.
품질은 물론,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생산을 모두 고려한 대체 원료를 모색한 끝에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해법을 찾았다. 싱가포르에선 2019년 한 해 동안 74만 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왔다. 수개월간의 실험을 거친 끝에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100% 비건 가죽 '서스킨(SUSKIN)'을 개발할 수 있었다.
속웨이는 "솔브 포 투모로우를 통해 지식이나 솔루션 개발 방법만 배운 게 아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함께 얻었다"면서 "지속 가능한 고품질 소재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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