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한 文 "전혀 문제 없어…접종 속도 높여야"(종합2보)

기사등록 2021/03/23 15:46:49 최종수정 2021/03/23 15:50:02

文대통령 부부, 6월 G7 참석 위해 종로보건소 방문해 접종

왼쪽 팔 걷은 文, 접종 후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 만족감 표현

접종 마친 金여사 "벌써 끝났어요" 웃음…관찰실 이동·대기

서훈 안보실장 등 G7 필수 수행 9명도 코로나19 백신 동참

靑 "文, 접종 후 바로 복귀해 참모회의 주재…편안한 상태"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3.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23일 오전 9시 종로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날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5세다.

문 대통령 부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을 위해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시행 중인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 공무상 국외 출장,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국외 방문의 경우 등에 한해 예방 접종을 하도록 한다.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마쳐야 하는 AZ 백신의 접종 특성도 감안했다. G7 정상회의는 영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동안 영국 서남부 휴양지 세인트이브스의 콘월에서 개최된다. 백신 접종 후 2주 간의 항체 형성 과정을 고려하면 최소한 오는 25일 이전에는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사전 작성한 예진표를 들고 보건소를 찾았다. 주민등록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건강 상태를 묻고 답하는 간단한 예진을 받았다.

예진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흰색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접종을 기다렸다.

접종을 맡은 간호사가 "오른팔을 자주 사용하시니 왼팔에 놓아드리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왼쪽 반팔 셔츠를 걷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3.23. since1999@newsis.com
간호사가 AZ 백신이 담긴 병에서 주사액을 뽑은 뒤 "따끔하세요"라며 주사를 놓자,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접종 후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김 여사를 기다리며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AZ 백신을 두고 불거진 안전성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며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접종 후 접종실로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상의를 벗고 반팔 차림으로 대기 중인 김 여사의 모습을 지켜보며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왼쪽 팔에 주사를 맞은 김 여사는 접종이 끝나자 "벌써 끝났어요"라며 웃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김정숙 여사의 접종을 바라보고 있다. 2021.03.23.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 부부는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30분간 대기한 후 바로 청와대로 복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9시30분부터 바로 참모회의를 주재하셨고, 회의는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며 "백신 접종 이후 대통령께선 편안하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백신 휴가제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래 외부 일정이 있어도 바로 돌아오셔서 회의를 주재하신다"며 "백신 휴가 문제는 청와대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2차 접종 일정과 관련해서는 "면역(항체) 형성에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며 "6월 (영국으로) 출국 예정이니 2주를 빼면 5월 중순을 전후해서 2차 접종을 하셔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 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 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일정을 보좌할 필수 수행원 9명과 함께 백신을 접종했다. 김 여사를 포함한 이들도 편안한 상태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 부부가 G7 출국 대표단과 함께 접종을 받고자 질병관리청이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한 종로구보건소에 직원들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의 진료는 대통령 전담병원인 국군서울지구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총 11명이 함께 접종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접종 현장에서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량도 활용하라는 방침에 따라 종로구 보건소에서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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