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영선 '도쿄아파트' 때리기…안철수 "저는 전세 살아"(종합)

기사등록 2021/03/22 15:48:40 최종수정 2021/03/22 15:56:16

성일종 "MB 때 쫓겨났는데 文정권에선 왜 안 파나"

조수진 "일본항공 100주 재산…취득 이유 답해야"

주호영 "박영선 매표행위…오만하고 천박한 인식"

안철수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 충분히 상대 가능"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합니다'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연일 공세를 집중하자, 국민의힘은 박영선 후보 가족의 도쿄 고급아파트 보유 논란에 이어 일본 현지 기업에 주식 투자한 의혹까지 제기하며 맞대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박 후보의 도쿄아파트를 언급하며 공세에 힘을 보탰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에 따르면 남편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일본으로 쫓겨나서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살기 좋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는데 지난 4년 동안 왜 안 팔았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지적이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 "더 이상 문제 삼지 말라는 식으로 SNS에 툭 던진 한마디는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닐뿐더러, 민주당 특유의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는 직접 나서 국민들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설명하고, 처분경위와 제반 사항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누구에게 얼마에 처분했는지, 또 국민적인 공분이 증폭되는 동안에도 박 후보는 왜 처분사실을 이야기하지 않다가 어제서야 이야기했는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최초 11억여원에 구입한 아파트가 2019년 장관 임명 당시에는 7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2월 재산신고 시에는 다시 9억원대로 올랐다고 하니, 행여 부동산 손실을 만회하고자 한 이유는 아닌지 궁금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도 논평에서 "박 후보의 '후보자 재산신고'에 일본항공(JAL) 100주를 새롭게 추가된 점도 몹시 흥미롭다"며 "해당 주식은 박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장관으로 재직할 때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장관으로 재직할 때 문재인 정부의 핍박 때문에 일본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냐"며 "도쿄의 고급 아파트에 대해 전전(前前) 정부의 핍박 때문에 매입했다고 했던 만큼 박 후보는 일본항공 주식 취득 이유를 답해야 한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박영선 후보가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매표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영선 후보는 선거에 나서기 전 공약과 매표행위가 어떻게 다른지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시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위로금을 지원한다는 박 후보 발언은 공직선거법 118조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노골적 매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더니 자신이 당선되면 10만원씩 준다는 박영선 또한 서울시민과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지 오만하고 천박한 인식이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 중앙당이 나서서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도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며 박 후보를 향한 역공을 거들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저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유)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예"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사재를 털어서 10만원씩 줘야 한다. 국민 세금이나 서울시 돈을 쓰면 가만 안 놔두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1일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다.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재산신고에 들어있는 것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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