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혈전 사례, 인과성 없다…아나필락시스·경련은 관련성 인정

기사등록 2021/03/22 14:54:10 최종수정 2021/03/22 14:57:13

인과성 인정된 2건, 모두 상태 호전

20대 혈전 생성 의심 환자도 '양호'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의심됐던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 2건이 접종 인과성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인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피해 조사반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고 신규 사망 1건, 재심의 2건 등 사망 사례 3건과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사례 10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서은숙 피해 조사반 위원(순천향대 교수)은 "재심의를 한 첫 번째 사례는 부검 육안 소견에서 확인된 혈전증 사례로,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으나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자체가 유발 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위원은 "재심의 두 번째 사례는 균혈증에 의한 패혈증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신규 사망 1건은 같은 기간, 같은 날짜, 같은 제조번호 접종자들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위원은 "사망사례 3건 모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결과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10건의 중증 및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중 예방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는 임상증상을 보인 1건과 예방접종 후 고열, 경련 이후 다음 날 혈압저하가 나타난 1건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라고 밝혔다.

서 위원은 "인과성이 인정된 2건의 사례는 신고된 증상이 모두 호전됐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또 서 위원은 "이외 중증 사례 중 검사 결과에 따라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경우, 백신에 의한 유발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 시간성·개연성이 낮은 경우는 인과성이 어려운 경우로 심의했다"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20대 혈전증으로 신고된 사례는 현재 조사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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