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윤여정 아카데미 소식에 "헐!"…"가타부타 할 자격 없는 몸"

기사등록 2021/03/21 13:28:19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하는 조영남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시인 李箱과 5명의 아해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 2020.09.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늘날 우리 쎄시봉 친구들 전부가 '잠깐'을 못 벗어나는데 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 말 그대로 헐! 이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76)이 전 부인 윤여정(74)의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에 대한 소회를 처음 밝혔다.

조영남은 지난 20일 중앙선데이 연재 회고록 '예스터데이'를 통해 지난 1960~1970년대 무교동 음악 다방 '쎄시봉' 시대를 다루며 윤여정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럼 쎄시봉에는 남자들만 있었느냐. 여자들은 없었느냐"는 자문자답을 통해 "성우 이장순, 여류 화가 비함과 이강자, 연세음대의 병아리 가수 최영희, 그리고 신인 탤런트 최화라, 그리고 한양대 1학년생이었던 윤여정이 있었다. 얼마 안 돼 윤여정은 사실상 쎄시봉 음악감상실의 여자 대표 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윤여정을 '윤잠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했다.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영화 '미나리' 윤여정 스틸. (사진=판씨네마 제공) 2020.12.21 photo@newsis.com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아! 많이 아파 눈물이 났다)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 확진자 발생한 병원을 단지 방문했을 뿐인데 말이다.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라는 얘기다.

한편 윤여정은 27세의 나이인 1974년 미국에서 조영남하면서 연예계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1987년 조영남과 이혼한 뒤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미나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최근 캐나다에서 애플 TV '파친코' 촬영 이후 귀국, 자가 격리 중이다.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아카데미 시상식'은 4월25일(현지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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