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회동에 단일화 물꼬…"25일엔 꼭 한 후보로"(종합)

기사등록 2021/03/20 12:14:28

단일화 교착에 吳·安 19일 심야회동으로 협상 물꼬

吳 "법정 선거운동일 전까지…실무협상 속도 당부"

安 "오후엔 협상 마무리해 21일부터 여론조사를"

단일화 결렬 野 위기감 고조되자 서둘러 재협상

'책임' 놓고 신경전 양상도…吳 "이젠 침묵할 때"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심야 회동을 가졌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며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후보들이 직접 만나서 다시금 실무 협상 물꼬를 튼 것이다. 양측에 따르면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밤 8시께 배석자 없이 30분간 회동을 가졌다.

오세훈 후보는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밤에 안 후보를 다시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큰 틀에서 협상팀이 가동될 수 있도록 몇가지 정리를 했고, 협상팀끼리 만나서 정리하는 거로 그렇게 정리됐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법정선거운동일이 시작되기 전, 25일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여론조사라는 게 그리 간단치 않아서 약속했다고 해서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게 많아 오늘부터 협상팀이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하고,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실무협상팀에 당부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3.19. photo@newsis.com

안 후보 측도 입장문을 통해 "24일 이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키로 했다"며 "두 후보의 결단으로  협상룰과 관련하여 어떠한 이견이나 걸림돌도 사라진 만큼 아권단일화의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실무업무가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납득하시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과 조사 문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결국 공식 후보등록 마감일인 전날에는 실무협상이 빈손으로 끝났고, 두 후보가 제각각 '양보' 입장을 밝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야권 내에선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야권 내에서 높아졌다. 황교안 전 대표는 "만약 국민의 열망을 저버리고 단일화 실패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두 후보와 양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박수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단일화 못하면, 둘 다 정치 그만둬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시한 모든 조건 수용하겠다"고 밝히면 단일화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9. photo@newsis.com

20일에는 보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내일과 모레 즉,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단일화 무산 시 책임을 경고하는 야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두 후보도 서둘러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는 양상이다.

이미 후보 등록일을 넘겨 단일화 시너지가 반감된 데다가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실제 두 후보 측 간에는 협상 난항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취지의 신경전이 공개리에 펼쳐지고 있다.

안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에 김 전 의장의 발언을 공유하며 "우리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은 또 오 후보가 전날 회동 사실을 공개하자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뒤 "국민의당 실무협상진은 계속 대기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그러자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드린다"며 "또다시 협상에 대한 공방이 오고가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우리가 지금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진정성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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