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 애틀랜타 총격사건 한인 희생자 4명 신원·사인 확인

기사등록 2021/03/20 02:42:57

74세-69세-63세-51세 여성...머리·가슴에 총맞고 사망

[애틀랜타=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으로 3명이 숨진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림과 꽃들이 놓여 있다. 앞선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롱(21)이 스파숍 등 세 곳에서 총기를 발사해 한인 여성 4명 포함 8명이 숨졌다. 2021.03.18.

[애틀랜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지난 16일 총기난사로 목숨을 잃은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의학검사실은 19일(현지시간) 시내 두 곳의 스파에서 로버트 앨런 롱(21)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한인 4명이 74세 순 C 박(Soon C. Park)씨, 51세 현 J 그랜트(Hyun J. Grant)씨, 69세 순차 김(Suncha Kim)씨, 63세 영 A 유(Yong A. Yue)씨라고 발표했다.

그랜트씨의 아들 랜드 박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이 김현정(Hyun Jung Kim)씨라고 밝혔다.

또한 풀턴 카운티 의학검사실은 이들 한인 희생자에 대해 부검을 17일 실시한 결과 순차 김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렀고 그랜트씨를 비롯한 나머지 3명 경우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의학검사실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유씨는 애틀랜타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변을 당했고 순차 김씨 등 3명은 아로마세러피 스파의 맞은 편에 있는 골드 스파에서 피살당했다.

로버트 앨런 롱은 이들 스파를 포함해 세 곳의 스파와 애틀랜타 북부 교외의 우드스톡 소재 마사지숍에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한인 여성 4명 등 모두 8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을 다치게 했다.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로 드러나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늘어나는 증오범죄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에 의한 것인지 단정하는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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