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입한 바이러스' 문구 적힌 셔츠 사진 올려
브리핑서 총격 용의자 두고 "그에게 나쁜 날" 발언해 논란
17일(현지시간) AP와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사건 수사 당국자이자 현재 공개 브리핑을 담당하고 있는 제이 베이커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이 이런 의혹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에는 베이커 대변인과 동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 돌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작성된 해당 글 캡처본에는 '코로나19' 문구가 적힌 셔츠 사진이 첨부됐다.
해당 셔츠의 '코로나19' 문구 하단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바이러스(imported virus from CHY-NA)'라는 문구가 기재됐다. 페이스북 계정 주인은 사진과 함께 "남아 있을 때 주문하라"라는 글을 썼다.
문제의 계정은 이날 저녁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AP 보도에 따르면 베이커 대변인 본인과 보안관실은 이번 의혹에 관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계정 주인이 실제 베이커 대변인이 맞다면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인종 차별적 동기가 있는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아계 여성이어서다.
특히 의혹에 휩싸인 베이커 대변인은 이 사건 브리핑을 하며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의 심리를 설명하며 "꽤 지쳐 있고 기진한 상태(at the end of his rope)",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즉각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수사 당국이 '성 중독'에만 초점을 두고 인종적 동기는 무시한다는 비판 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반아시아 증오 범죄에 대응하는 시민 조직 '긍정적인 행동을 위한 중국인들(CAA)'의 빈센트 판 이사는 AP에 "이 포스팅은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라며 "우리 모두가 반대하는 구조적 인종차별을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