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 경감 겨냥 내년부터 28나노급 월간 4만장 양산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는 SMIC(中芯國際集成電路製造)가 광둥성 선전(深圳)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새로 건설한다고 홍콩경제일보와 재화망(財華網)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MIC는 전날 선전시 정부와 공동 출자해 반도체 공장을 신설, 2020년부터 직경 12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월간 4만장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23억5000만 달러(약 2조6405억원)로 SMIC가 55%, 선전시는 23% 지분을 갖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는데 대응해 생산력을 증강, 해외 의존도를 떨어트리고 자급률을 올린다는 중국 정책의 일환이다.
SMIC 새 반도체 공장은 회로선폭 28㎚와 그 이상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 측에선 미국 상무부가 SMIC에 금수한 대상이 회로선폭 10㎚ 이하의 최첨단 생산설비이기 때문에 새 공장의 반도체 제조장치 수입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굴기의 최대 약점을 반도체를 간주하는 미국이 대중 포위망을 더욱 조일 경우 관련 제조설비의 도입이 지체되거나 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시작한 14차 5개년계획에서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외국 제재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 등의 거센 압박과 코로나19 충격 속에도 호조를 보이는 선전을 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 중국반도체행업협회는 전날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8% 늘어난 8911억 위안(약 154조7040억원 1370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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