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도 AZ백신 맞는다…방대본 순차 접종(종합)

기사등록 2021/03/17 13:55:52

역학조사관 등 현장 대응인력 중심 127명 접종

정은경 "사망 1건 부검 혈전 소견 있어 검토 중"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임재희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질병청 직원도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며 거듭 백신 접종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정 청장은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괜찮냐'는 질문에 "맞아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해선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이 '맞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답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질병청 직원은 127명이다. 현재는 역학조사관과 즉각대응팀, 검사 인력 등 현장 대응인력을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 중으로 정은경 청장은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2~3월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청장을 포함해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가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질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으로 혈전 관련 질환이 신고되자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일부 제조번호나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중단하면서 이날 국민의힘 등이 접종 중단을 요구하자 나왔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다. 혈관 부위에서 혈전 등 물질(색전)이 동맥을 막아버려 생기는 질환이 색전증으로 폐 혈관을 막으면 '폐 색전증'이 된다.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해당 백신의 동일 제조번호나 전체 접종을 중단한 나라는 지난 16일 기준 최소 21개국으로 파악된다.

일단 국내에서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에서 만든 백신은 도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혈전 생성 여부와 관련해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대신 "사망 사례 1건 중 혈전이 생겼다는 부검 소견이 있어 검토 중"이라며 "공식적인 결과가 보고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의 최종 결론을 참고해 후속 조치를 전문가 등과 검토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 간 연관성에 대해 유럽이나 WHO(세계보건기구)도 근거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유럽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의견수렴을 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1차 예방접종을 마친 접종자는 누적 62만1734명이다.

백신 종류별 1차 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아스트라제네카 58만7996명, 화이자 3만3738명이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전날보다 252건이 추가돼 누적 9003건이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나는 일반 이상반응은 8898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아나필락시스 양 반응은 78건,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3건, 경련 등 중증이 의심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례는 8건이다. 사망 신고는 누적 16건이다.

백신별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1.51%, 화이자 0.38%다.

정 청장은 "현재 16명의 사망 사례가 신고돼 불안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각 분야의 의료전문가들로 구성한 신속대응팀, 피해조사반에서 과학적으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정 청장은 "기저질환별로 접종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세한 예진 지침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고, 정부에서 피해조사와 보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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