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이하 수면, 백신 접종 효과 떨어뜨려"

기사등록 2021/03/17 11:16:57

대한수면학회, 19일 '세계수면의 날' 맞아

백신 효과 높이는 5가지 수면지침 권고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지역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된 16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2층 대강당에서 의료진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2021.03.16.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백신의 효과(면역력)가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한수면학회는 '코로나 백신 효과를 높이는 수면 지침 5계명'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17일 권고했다.

학회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후 평소보다 밤에 잠을 푹 자야 한다. 잠을 자는 것은 단순히 쉬는 것 뿐 아니라 신체의 항상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하루에 4시간 이하로 자면 항체 생성률이 떨어져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면역 기능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백신을 맞은 날 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면역 기능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효과는 독감주사, H1N1 독감, A형 간염 주사와 같은 다른 백신 접종에서도 관찰됐다. 또 백신을 맞은 후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백신은 맞는 사람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는데, 수면이 백신 접종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란셋(The Lancet)'에도 실렸다. 

백신을 맞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잠을 잘 못 자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다가 백신을 맞은 날 갑자기 잠을 잘 자려고 하면 잠이 잘 안올 수 있어서다. 목표 기상 시간을 정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적어도 30분간 밝은 빛을 받는 것이 좋다. 야외로 나가서 햇빛을 쬐거나 광치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활동과 맞바꾼 수면 1시간은 종종 더 오랜시간 일의 효율성 저하나 피로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평소 질 높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일, 컴퓨터 작업, 운동 등 깨어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취침 시간 침실에서도 계속해선 안 된다. 특히 취침 전 깨어 있을 때 하는 활동과 취침 시간 사이에 수면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마음이 상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기분이 많이 상한 경우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잠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든다.

정기영 대한수면학회 회장(서울의대 신경과 교수)은 “적절한 수면 시간, 양질의 수면,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고,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자 수는 62만173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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