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면담 조사한 공수처, 정작 면담내용은 검찰에 안 넘겨

기사등록 2021/03/16 19:42:50

수원지검, 출입기자단에 "조사내용 기록한 조서나 면담내용 기재한 서류 못 받아"

공수처 송부했다는 수사보고에 변호인 의견서·면담자·피면담자·면담시간만 기재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수원지방검찰청.
[수원=뉴시스]안형철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을 수원지검에 재이첩하면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수사보고를 함께 송부했다고 밝히자 검찰이 "조서 및 면담 내용을 기재한 서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지난 15일 공수처로부터 송부받은 기록에는 수원지검이 생산한 서류 외에 이성윤 검사장의 변호인 의견서와 면담자, 피면담자, 면담시간만 기재된 수사보고가 편철돼 있을 뿐"이라며 "조사내용을 기록한 조서나 면담내용을 기재한 서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수사보고에는 면담자 이름이 기재된 면담보고서 첫 장과 진술거부권 고지서, 진행시간이 기재된 면담과정 확인서 정도만 들어있고, 김 처장과 이 지검장 간 주요 면담 내용조차 첨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 지검장과 면담이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기초조사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 사건은 지난 3일 수원지검에서 공수처로 이첩됐다가 지난 12일 수원지검으로 재이첩됐다.

김 처장과 이 지검장의 면담은 재이첩 이전에 이 지검장의 변호인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면담 자리에는 김 처장과 여운국 공수처 차장, 이 지검장 및 변호인이 참석했고, 면담 뿐 아니라 기초조사도 진행했다.

공수처는 수사관 입회 하에 이 지검장 측에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본인 서명이 기재된 조서도 작성했다고 한다.

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재이첩할 당시 조사 사실이 담긴 수사보고서도 함께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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