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安 '합당' 추진에 "왜 단일화 후에 하나, 오늘부터 해야"

기사등록 2021/03/16 13:56:46

"통합 조건이 단일화면 진정성 의심 받지 않나"

"합당의 시작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

"합당추진 시간 소모…先 입당 後 합당이 빨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전제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추진을 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저의 절박한 호소와 노력에 대해 이렇게 뒤늦게라도 화답을 주시니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다만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면서 "선거가 3주밖에 안 남았고 단일화의 약속은 3일밖에 안 남았다.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달라"며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안 후보의 통 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드린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야권통합의 대장정은 지금, 오늘부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즉시 합당과 안 후보의 선(先)입당 등을 표면적으로는 제안했으나, 공당 대표인 안 후보가 이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안 후보의 국민의힘 합당추진에 높은 '허들'을 만들어서 보수층 균열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동시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어지는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 단일 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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