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백신-사망 6건 인과성 인정 어렵다…기저질환"(종합)

기사등록 2021/03/15 18:02:00

"4건 자료 통해 조사…2건 부검 확인후 재평가"

"심부전증·발작성·폐렴 등 다른 원인도 확인돼"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1.8%…"젊은층서 높아"

"발열·근육통 대비 해열 진통제 미리 준비해야"

문자 조사에서 32.8% 불편감 호소…입원 0.1%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 대강당에 차려진 서울시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2021.03.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신고 6건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사망자들이 대부분 예방접종이 아닌 기저질환이 악화돼 숨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 가능 4건…2건은 부검 결과 따라 재평가
피해조사반은 지난 1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추가 사망 사례 6건을 검토했다.

사망 사례 6건 중 4건은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판정했다.

4건은 심혈관계 질환·악성신생물·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추정 사망 원인이 확인됐다.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어려운 경우로 잠정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해조사반은 나머지 2건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추가로 평가하기로 했다. 조사 중인 사망 사례 14건 중 부검이 진행 중인 건수는 누적 7건이다.

김 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예방접종 후 사망에 대해선 보고가 있지만, 현재까지 외국에서도 사망 사례가 백신 접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인정된 경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물론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이상반응 보고는 있지만,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 예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후 신고된 사망 또는 중증 사례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 중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평가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김 반장은 "개인별 사망 원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심층조사와 의과학적 분석이 필요해 일정 기간 소요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가하고 독립적으로 발표하겠다. 이를 통해 국민이 예방접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를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이상반응 신고가 늘어나는 시기에 근거 없는 정보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예방접종을 망설이지 말고, 순서가 되면 접종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단, 예방접종 전 이상반응을 예상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해 김 반장은 "현재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며 "의학적으로 판단하기에는 그와 같은 검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이날 0시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16건 중 14건에 대해 백신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앞서 지난 8일 8건에 대해서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접종자 중 이상반응 신고 1.8%…20대서 51.5% 신고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종류별 신고 현황. (자료=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제공). 2021.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방역당국은 현재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을 ▲의사의 신고 ▲예방접종도우미를 통한 자가신고 ▲접종자 대상 문자 조사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살피고 있다.

이 중 의사와 예방접종도우미를 통한 자가신고를 통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신고된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 건수는 4757건이다. 이는 총 접종 건수 26만9467건 중 1.8%에 해당한다.

성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여성 2.1%, 남성 1.0%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 신고율은 20대 3.6%, 30대 1.7%, 40대 1.2%, 50대 0.8%, 60대 0.5%다. 젊은 연령층에서 신고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상반응 신고사례 연령 분포는 20대가 5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2.7%, 40대 14.2%, 50대 9.4%, 60대 2.2% 순으로 나타났다.

접종기관별 신고율은 ▲요양병원 5.3% ▲병원급 의료기관 2.2% ▲요양시설 0.9% ▲1차 대응요원 0.4% ▲코로나19 치료병원 0.4% 순이다.

백신 제조사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1.9%, 화이자 0.4%다.

임상증상은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98.9%를 차지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근육통(63.5%), 발열(60.7%), 두통(40.6%), 오한(36.7%) 등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를 일반적인 이상반응 사례, 경련 등 중증 사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사망 사례 등 네 가지로 분류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상반응을 신고하면 추후에 이상반응이 변화할 수 있어 초기 신고 내용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후 진행 과정은 추가적인 의무기록이나 건강보험 자료 등을 확인해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추진단장은 "대부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접종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발생하고, 특히 야간에 나타날 수 있어 발열, 근육통 등에 대비한 해열 진통제를 미리 준비하고 증상이 발현되면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은 대부분 2~3일 내 사라지지만, 계속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 후 불편감 호소 32.8%…젊은층에서 불편감 호소 많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접종자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문자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2.8%가 예방접종 후 불편감을 호소했다.

연령대별로 20대가 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8.3%, 40대 7.2%, 50대 6.3%, 60대 1.1% 순이었다. 젊은 연령으로 갈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주로 호소한 증상은 ▲접종 부위 통증 28.3% ▲근육통 25.4% ▲피로감 23.8% ▲두통 21.3% ▲발열 18.1% 순이다.

응답자 중 이상반응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은 2.7%였다. 외래 방문자는 1.6%, 응급실 방문자는 1.0%, 입원한 접종자는 0.1%였다.

정 추진단장은 "다양한 감시체계를 통해 이상반응 발생 상황, 어떤 종류의 이상반응이 생기는지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 신고는 보건소에서 집계 중이다.

정 추진단장은 "예방접종 등록 시스템을 통해 이상반응 신고를 전산 정보화하고, 신고가 집계되고 질병관리청까지 정보가 동시에 공유되고 있다"며 "별도 신고센터보다는 보건소에서 신고받고 접종력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보건소를 통한 이상반응 신고체계를 법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추진단장은 일선 보건소에서 이상반응 신고자에게 직접 전화해 신고를 내려도 된다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신고된 사례에 대해서 전산 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하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만 삭제할 수 있다"며 "사실 확인을 하고 적절하게 신고 체계가 운영될 수 있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