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2월부터 여러 채널로 北 접촉 시도…北 무응답(종합)

기사등록 2021/03/14 10:48:16 최종수정 2021/03/14 10:55:45

미 고위관리 "북한 측으로부터 답변 듣지 못해"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03.0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은 미 고위관리를 인용,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유엔 북한 대표부 등 여로 경로를 통해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CNN에 "긴장 고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손을 내밀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얻지 못했다. 북한과는 미국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리는 "새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북한 정책을 다룬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를 비롯해 전 행정부 관리들에 조언을 구했다"며 "미국은 또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도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수주 내에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최근 입수한 위성사진에서 북한은 미 정보당국이 핵무기 저장소로 의심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에 은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지난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북한 당국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고위관리를 인용 "현재까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로이터의 답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7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일 평양에서 막을 내린 시·군 당책임비서 강습회 폐강사를 하고 있다. 2021.03.07.
앞서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12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수주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 대행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다음 주 초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가진 전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광범위한 새 대북정책이 검토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가 공유하는 한반도 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겠다는 '공약(commitment)'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향후 대북정책의 핵심적인 특징" 이라고 부연했다.

김 대행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검토 과정에서 한국 및 일본 측과 매우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그들의 입장을 포함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접근 방식을 공개적으로 기술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불량배'로 묘사하며 "북한이 핵능력을 축소해야"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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