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文 '좀스럽다' 글에 "감정 실린 것 같아 보고 놀라"

기사등록 2021/03/13 15:48:45

"LH로 국민 분노했는데 그런 표현 쓸 필요 있나"

"협상 경색되면 후보간 물꼬 틀 것…기대해도 좋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사회복지시설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은주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오른쪽은 심정원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 2021.03.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경남 양산 사저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좀스럽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조금 감정이 실리신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도개혁보수 범시민사회본부 발족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했고, 그 점에 대해서 좀 감정이 실려 있는 듯한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 저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LH 땅투기 사건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감정적으로 분노해 계신 상황인데 대통령께서 그런 표현을 쓰시면서 의사표현을 하실 필요가 있느냐"며 "만약 혹시 불법까진 아니더라도 탈법적·편법적인 게 있었다면 그걸 있는 그대로 솔직히 토로하시고, 이해를 구하시는 게 현명한 처신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단의 협상이 경색되면 저희 후보들이 큰 틀에서 물꼬를 트겠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지 않느냐.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일괄타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협상에서도 두 당의 실무팀은 고성까지 주고 받으며 감정이 격해진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협상팀은 협상팀대로 욕심이 좀 있지 않겠느냐"며 "본인의 책임이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감정이 앞서기도 하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게 협상 과정의 본질은 아니다. 믿으셔도 좋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발족식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요즘 이런저런 조사를 보면 초박빙이라고 보통 그러는데 거의 지지율이 같은 상태에 도달한 것 같다"며 "분명히 추세가 상승세인 만큼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서 각자 자리에서 힘을 보태준다면 마지막 8부능선, 9부능선을 넘어 결승선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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