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사망 이튿날인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LH 경기지역본부에는 주말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건물을 오가는 인원과 차량은 드물었고, A씨 사망 소식으로 인한 분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난 한 LH 직원은 "어제 뉴스로 아무래도 사무실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며 "지금까지 이어진 LH와 관련된 뉴스에 어제 뉴스까지 전해져 사무실은 많이 침통하고 우울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의 일탈 때문에 그동안 LH가 해왔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더욱 허탈하고, 침통해 하고 있다"며 "잘못한 것은 분명하고, 이런 일탈에 대해 막기 위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자숙하고 또 자중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직원들은 A씨와 관련된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거나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등 보도된 지난 뉴스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렸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오다가다 그분을 1~2번 정도 뵌 적이 있다"며 "한 가정의 아빠인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짧은 소감만을 전했다.
다른 직원 역시 "다들 조용하다. 지금은 모두들 예민한 시기이고 해서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LH 관계자는 "평소에 너무나 착실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었다"며 "아마 본인이 (전북)본부장으로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니 책임감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부에서는 진짜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던 인물이었고, 홍보업무도 담당한 적이 있어 기자들의 친분도 두터웠던 능력있는 분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 40분께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 씨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주거지에서는 유서 등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지역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LH 임직원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서 피의자로 특정된 인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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