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집 학대 피해 부모 12일 경찰에 탄원서 제출
"원장과 이사장, 원감, 주임 등 방임한 선생님들 처벌해야"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 도내 한 어린이집 교사 5명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초기 피해자로 알려지기도 했던 해당 어린이집 원장 A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관리 감독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16일 제주경찰청에 접수됐다. 아이의 신체 일부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한 부모가 경찰에 관련 신고를 한 것이다.
즉각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에 나선 경찰은 교사들이 원생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보, 관련자들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1차 조사에서 비교적 혐의가 짙은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입건됐으며, 이후 다른 교사 3명도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아동도 10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이 영상을 추가 분석하고 있어 피해자와 가해 교사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피해 부모들은 이날 오후 제주경찰청에 나와 가해 교사와 원장에 대한 처벌을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부모들은 '별 일 아니다'라는 취지의 원장의 말에 속은 것이 분통하다는 입장이다.
한 어머니는 "연루된 선생님들 외에도 방임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신다"며 "그 선생님들까지 강력하게 처벌을 원하고, 원장과 이사장, 원감, 주임, 다 계신데 거기도 다 방임에 해당한다. 다 처벌받길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보호자는 "아이가 있는 것 자체 만으로도 뒷통수를 계속 치고, 짐짝 나르듯이 멱살을 잡고 이동시키고 던지듯이 내던지고 그렇게 하는 건 진짜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어린이집은 지난 6일 사과문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발표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수사에서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나왔지만 어린이집은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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