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LH 투기' 불똥…신도시 인근 땅 매입 의혹에 "투기 아냐"(종합)

기사등록 2021/03/12 11:40:36

김주영·서영석도 신도시 인근 땅 매입

[하남=뉴시스]고범준 기자 =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11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하남교산공공주택지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3.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여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의혹이 의원들에까지 번지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앞서 일부 의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12일에도 신도시 인근에 땅을 소유한 의원들의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

김주영(경기 김포갑) 의원은 부친이 2019년 9월 경기 화성 남양뉴타운 인근인 남양읍 남양리 임야 1만1729㎡ 중 495.87㎡를 '지분 쪼개기'로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토지의 위치와 매매경위, 금액을 볼 때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큰형 친구분의 말만 듣고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며 "현재 이 토지는 남양 뉴타운 지역과 직선거리로 약 1㎞ 이상 떨어져 있고 도로로는 3㎞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남양 뉴타운 사업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 땅은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생계능력이 없는 장애인 둘째 형님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난해 공직자 재산등록 시점에 알게 돼 이후에 매도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구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 처분을 못하고 있다. 아버지와 상의해 해당 토지를 하루빨리 처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국토교통부 감사실 직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수사의뢰를 하기 위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1. photo@newsis.com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국회의원 재산공고에 따르면 서영석(경기 부천정) 의원도 지난 2015년 8월 경기 부천시 고강동 소재 토지 438.5㎡와 근린생활시설 175.5㎡를 매입했다. 이 지역은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부천 대장지구 인근으로 서 의원은 땅 매입 당시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실제로는 대장지구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매입 시점도 2015년으로 3기 신도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윤재갑(전남 해남 완도 진도) 의원은 부인이 2017년 7월 경기 평택시의 논  2121㎡ 중 33㎡를 지분 쪼개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분을 매입한 회사는 농업법인이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모님의 친구가 강남에서 부동산을 하는데 그 분이 사모님에게 돈을 빌려서 땅을 사면서 단순히 지분이니까 담보 형시으로 가지고 있으라면서 땅을 사게 된 것"이라며 "지난해 재산신고 때도 그냥 농업회사 지분인 줄만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친구분과 어제, 오늘 통화를 해서 명의변경을 하고 원금 상환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주 중 처분될 것 같다"며 "3기 신도시 등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 모친은 2019년 3기 신도시 인근인 경기 광명시 가학동 토지를 '지분 쪼개기' 형태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이 의원은 "어머니가 소유한 토지 전부를 조속히 처분하고 매각대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만 의원 역시 부인이 2016년 10월 공공택지지구인 경기 시흥 장현지구와 인접한 시흥 장현동 일대 임야를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신도시 예정지와 전혀 무관하고 (매입) 당시 본인은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며 "지난해 3월 부동산에 매각을 요청했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2015년 10월 경기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492㎡(약 1056평)를 사들였다.

양 최고위원도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해당 임야를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구입했다"며 "공직 영입 전 구매한 땅으로 공직에 들어오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수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어 매매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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