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위구르 문제 거론…"中과 협력도 논의할 것"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유튜브 계정으로 중계된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18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미중 고위급 회담 의제에 관한 질문에 "중국 지도부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제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에 관한 예시로 "그게 대만 문제가 됐든, 최근 홍콩에서의 민주주의 저지가 됐든, 아니면 경제 관계에 관한 우려든"이라고 답했다.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대만과 홍콩 문제도 다룰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투명성 문제, 인권 문제도 예시로 들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협력할 방법과 기회의 영역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주는 (중국 측과) 직접 대면으로 관계를 맺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땅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18일 고위급 회담에 앞서 12일 열리는 쿼드(Quad) 4개국 정상회의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일본·호주·인도 정상들과의 회담을 '중국 견제'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에는 거리를 뒀다. 고위급 회담 일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키 대변인은 쿼드 정상회의를 두고 "많은 글로벌 문제에 관한 대화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 초점을 두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많은 국가 지도자들의 마음속 주제"라면서도 기후 변화 위기와 경제 협력, 코로나19 등을 우선 주제로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질의에서 위구르족 문제가 나오자 "위구르 무슬림들에 대한 제노사이드(genocide·인종 청소) 문제는 다음 주 중국과 직접 논의하는 주제가 될 것"이라며 "다음 주 논의(미중 고위급 회담)의 주제"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일본·호주·인도 정상들과 쿼드 4개국 첫 정상회의를 한다. 해당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방안이 다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쿼드 정상회의 일정 발표 다음 날인 10일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는 18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미중 고위급 회담 개최 사실을 밝혔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