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은 계속된다…조국·추미애, '윤석열 때리기' 선봉

기사등록 2021/03/10 09:46:24 최종수정 2021/03/10 09:50:14

조국 "윤석열, 2019년 하반기부터 미래권력"

추미애, 한명숙 위증사건 비판…尹 책임 부각

박근혜 정부 법무장관 황교안은 민주당 비판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료=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윤희 김가윤 기자 = 수사·기소 분리 문제로 여권과 각을 세우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끝내 사표를 던졌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윤 총장을 비판하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이 정치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자 견제구가 날아드는 형국인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세한 모습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집중 타격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보수 야권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됐다"며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전 총장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권력'이었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공무원인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또 재보궐 선거 한달여를 앞두고 사표를 던진 점을 언급한 뒤 "사직 하루 전날 대구지검을 방문해 '고향 온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며 "총장으로서 마지막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우연일까"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라는 윤 전 총장의 마지막 발언을 두고도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 라임 수사 관련 룸살롱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며 "검찰주의자를 넘어 정치검사의 행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재임시절 윤 전 총장과 극한대립을 연출했던 추 전 장관의 경우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해당 사건 관련 대검찰청의 무혐의 결론이 나온 5일 SNS에 "노골적으로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며 "윤석열의 검은 그림자의 위력"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여러달 수사기록 수만 페이지를 파헤친 임은정 검사는 모해위증교사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기록을 단 며칠본 감찰3과는 무혐의 결정을 재빨리 내렸다"며 "이러려고 임 검사로부터 사건을 빼앗은 것이냐"고 썼다.

해당 사건은 윤 전 총장의 지시로 임 검사의 손을 떠난 만큼 추 전 장관의 비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8일 "검찰의 증언 조작 혐의를 수사도 안 하고 덮어버린 것은 민주공화국 헌법정신에 대한 배신행위다. 모든 권력은 검찰로부터 나온다는 특권 선언이다"며 "윤 전 총장이 마지막으로 한 일이 바로 이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윤 전 총장 옹호에 나선 모습이다.

황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권의 '정치검사 윤석열' 운운은 정말 뻔뻔한 주장"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누가 만들었으며, '우리 총장님', '문재인정부 검찰총장' 운운을 누가했나"고 썼다.

또한 "직무에 충실하려 했던 윤 전 총장을 누가 내쫓았나"라며 "문재인 청와대, 추미애 법무부, 친조국 탈레반 의원들이 주도하는 민주당이 윤석열을 쫓아내 몰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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