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검찰, 성관계 조건 여성 채용 PRI 지구당위원장 기소

기사등록 2021/03/10 09:47:02
[서울=뉴시스]멕시코 제도혁명당(PRI) 멕시코시티 지구당 전 위원장 콰테목 구티에레스. <사진 출처 : 멕시코 인포바에> 2021.3.10
[멕시코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멕시코 검찰이 지난 2014년 성관계를 맺기 위해 여성들을 당 직원으로 채용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사퇴한 멕시코 제도혁명당(PRI) 멕시코시티 지구당 위원장 콰테목 구티에레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검찰은 또 구티에레스가 성적 착취 미수, 허위 광고, 범죄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구티에레스 외에 또 다른 남성 1명과 여성 3명도 기소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돈세탁 방지 당국이 피의자들의 통장을 동결했고, 출국 금지를 요청했으며 이미 출국했을 경우 소재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검찰은 구티에레스에 대한 기소가 지난 2014년 폭로된 그의 불법 행위에 따른 것이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검찰은 당시 구티에레스를 재판에 넘길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조사가 재개됐다.

2014년, MVS 라디오 방송은 PRI 멕시코시티 지구당 채용 담당자와의 녹음 테이프를 인용해 구티에레스가 자신과 성관계를 맺을 것을 조건으로 여성들을 비서 또는 접대원(receptionist)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구티에레스는 "PRI 멕시코시티 지구당에서 일할 여성을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통해 여성들을 모집했다.

구티에레스는 당시 모든 혐의들을 부인했다. 구티에레스는 그의 가족들이 한때 멕시코시티의 쓰레기수거협회를 이끌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쓰레기 왕"으로 알려져 있었다.

PRI는 71년 간 멕시코의 대통령직을 독점해 오다가 2000년 처음으로 빼앗겼었다. 2년 뒤인 2012년 대통령직을 되찾았지만 2018년 다시 대통령직을 내주었다. PRI는 오랜 기간 부패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멕시코시티 시장은 1997년 이후 줄곧 야당이 차지해 왔지만 2018년부터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집권여당 모레나당이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