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수용소 화재로 8명 사망 170명 부상-UN발표

기사등록 2021/03/08 06:39:40 최종수정 2021/03/08 06:52:35

내전 불구 부유한 산유국에 취업위해 이민 쇄도

수용소와 밀항선에서 죽음 맞기도

[사나(예멘)= AP/뉴시스] 후티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군부대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3월7일 공습을 가한뒤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사나 시내의 한 난민 수용소에서는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로 8명이 죽고 1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난민 수용소에서 7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유엔이주기구(iOM)가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날 사나 시 남부에 있는 수용소에서 일어난 화재는 당장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9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화상자이며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용소는 6년전 예멘 내전이 시작될 때부터 수도 사나를 지배해 온 후티 반군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는 곳이다.  반군측은 현지 민방위대가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으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의 한 주재원은 이번 불이 7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수용소 본관에서 가까운 한 격납고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 유엔 여직원은 언론에 발언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곳 난민들이 대부분 사우디 아라비아로 건너가려다가 예멘 북부 사다 주에서 붙잡힌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이주기구의 중동지역 책임자인 카르멜라 고도는 "이번 화재같은 경우는 지난 6년 동안 난민들이 예멘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위험 가운데 하나 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 부르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과 예멘 사이의 좁은 해협은 예멘의 내전상황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에게는 인기있는 이민 루트이다.  따라서 수십만명의 아프리카 이미들이 예멘을 통과해서 부유한 산유국으로 건너가 가정부나 하인, 건설노동자 등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 곳을 통과한다.

2019년에 아프리카의 뿔에서 예멘으로 건너가려고 시도한 이민의 수는 약 13만8000명에 달하지만 이 숫자는 지난 해에는 코로나19 대 확산으로 인해서 37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1울에는 지부티에서 예멘에 도착한 난민의 수가 2500여명에 불과했다고 유엔 이주기구는 밝히고 있다.

이 곳을 건너는 이민들은 무장한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폭행이나 살해를 당하기 쉬우며,  그런 조직들은 대개 내전에 관여된 반군세력과 연계되어 있다.

올  3월초에도 인신매매 조직들이 동아프리카의 지부티에서 예멘으로 가는 밀항선에서 약 80명을 바다로 던져 그 가운데 2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IOM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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