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하 공기업 직원까지 조사 범위 확대
[광명=뉴시스] 박석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의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 논란이 확산하자, 경기 광명시가 소속 공무원은 물론 공기업 직원들까지 포함해 해당 지역 내 토지 매입 및 투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4일 박승원 시장은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공직사회의 청렴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시 소속 공무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구 내 토지 취득 여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은 “이번 조사대상을 일반 공무원은 물론 시 산하 공기업 직원까지 확대하고 토지취득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조사의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전문가를 조사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엄중 대응 지시에 따라 총리실 지휘로 국토부와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상급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광명 시흥지구 내 토지취득 자료를 중심으로 공무원, 공기업 직원의 투기성 토지거래가 있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며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문책 등 강경 대응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투기 의혹 전수 조사 대상을 3기 신도시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는 만큼 공직자 스스로 더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며 공직자의 사익 추구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참여연대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LH 임직원 등 10여 명이 광명·시흥지구에서 신도시 지정 발표 이전에 토지를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3기 신도시에 포함된 광명·시흥지구는 총 1271만㎡ 규모로, 이 중 광명시 지역(광명·옥길·노온사·가학동)이 811만㎡, 시흥시 지역(과림·무지내·금이동)이 459만㎡ 등이다.
한편 이날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가운데는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부장급 책임자 2명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3기 신도시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부정적 여론까지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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