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침 따라 도민 의견수렴”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도민 의견조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롯데관광개발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4일 “드림타워 세탁대행업 수주를 준비하던 A씨의 주장을 근거로, 도민 의견수렴 전체 설문조사 대상 661명 중 30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도록 유도해 높은 점수를 받아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카지노업 이전을 할 경우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라 카지노산업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 카지노산업영향평가는 지역사회 영향분야 500점, 지역사회 기여분야 300점, 도민 의견수렴 분야 20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롯데관광개발은 도민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주도 지침에 따랐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가 정한 도민 의견수렴 방식은 ▲공인된 전문 설문조사 기관 의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제주도가 확정한 16개 항목으로 설문지 구성 ▲표본 600명(도민 300명·노형동 주민 300명) 이상 조사 ▲도민 알 권리 충족을 위한 의견수렴 전 주민설명회 개최 및 언론 홍보 등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초 한국갤럽에 의뢰해 1대 1 길거리 대면설문과 대규모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3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으로 당초 계획됐던 대규모 주민설명회 설문 계획을 취소했고, 1대 1 거리 대면설문과 소규모 주민설명회로 변경해 지난해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도민 6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대 1 대면설문의 경우 한국갤럽이 인구분포도에 따라 선정한 곳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고, 3차례 진행한 주민설명회 이후 한국갤럽이 독자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며 “모든 응답자는 롯데관광개발이나 엘티엔터테인먼트(LT카지노)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확약하는 확신서도 제출토록 해 공정성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롯데관광개발은 “우리가 A씨에게 주민설명회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는 주민 의견수렴 조사에서 A씨에게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역 연고가 없는 우리가 대규모 설명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주 대표 자생단체 및 청년회, 체육단체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제주 대표 공기업의 대외담당 과장 B씨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A씨와 B씨 간 어떤 의견 교환이 오갔는지 알지 못하고, 일체 관여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소규모 설명회에 참가했던 모임이나 단체의 성격에 대해 알 필요가 전혀 없었으며, 따라서 3차례의 주민설명회는 드림타워에 호감을 갖는 사람들을 선별해 모집한 자리가 아니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법칙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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