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당 선수 강하게 부인. 사실 관계 파악중"
"사실 뒷받침할 근거 부족하다."
자신이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화 이글스 모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폭행 사실을 밝혔다.
C씨는 "'광주 모초등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이후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나를 향한 학교폭력은 시작됐고, 6학년 때는 결국 따돌림 문제로 전학을 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피해자는 "최근 각종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과가 드러나면서 혹시나 해서 내가 거쳐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 끔찍한 기억들을 되짚는 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지금의 내가 우울증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며 한화에 입단한 B 선수는 나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체적인 폭력, 나를 벌레 보듯 하던 시선, 폭언 등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폭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교실 곳곳마다 나를 포함한 다른 왕따들의 이름이 욕과 함께 적혀있던 기억 등이 있다"며 "당시 가족,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문제 해결은 되지 못했고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과거 나를 도와주지 못했던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원망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저를 쓰레기 보듯 바라보던 사람들이 성공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다니는 건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울기만 했던 과거의 내 자신에 대한 가장 큰 배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은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다.
한화는 "단장을 비롯한 유관 부서 팀장 및 실무자들이 비상소집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면밀한 팩트체크를 진행중이다. 실제 선수 본인은 물론, 선수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 선수 지인 및 선후배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한 인지 사실에 대해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분은 물론 그 분이 증언이 가능하다고 지목한 분과도 통화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현재까지 구단이 얻은 정보로는 주변인 및 당사자가 증인으로 제안한 분을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이 직접 목격한 바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판단의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구단은 "학교 폭력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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