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 거리두기 한단계씩 완화
5인이상 모임금지…직계가족은 예외
"설 연휴 때 못가 부모님이 올라오셔"
어머니와 함께 세종시에 가는 이모(30)씨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뉴시스와 만나 "동생이 세종시에 있는데 설 연휴에는 사람들이 몰릴 거 같아서 일부러 안 갔다"며 "동생도 그 때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모(15)양은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간다"며 "동생이 다니던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설 연휴 때 못내려갔는데 이제 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50대 김모씨는 "딸이 포항에 있는 대학에 붙어 남편, 딸과 함께 갔다오려고 한다"며 "직계가족은 모일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할머니나 이모네 가족과 다같이 만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강원도 양양군에 거주하는 이모(70)씨는 오전에 내려가는 표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얼마 전 양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집에 있다가 내려가려고 왔는데 오전에 터미널에 양양 가는 표가 없더라"며 "속초행을 타고 가서 갈아타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 중구 서울역에도 지방을 오고가는 인파로 붐볐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김모(41)씨는 부산에 사는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설 때는 5인 이상 집합금지인데다 부모님이 내려오지 말라고 하셔서 안갔다"며 "이제 직계 가족 모임은 해도 된다고 해서 부모님께 올라오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행 티켓을 산 이모(41)씨는 "설 연휴 때 일을 하게 돼 고향에 못 내려갔다"며 "늦었지만 이번 주말이나마 내려갔다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A(21) 상병은 석달만에 휴가가 허용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상병은 "15일부터 휴가가 허용됐는데 나가는 순위가 있어서 기다렸다. 서너달 정도 휴가를 못 나온거 같다"며 "우리 부대는 아직 확진자가 안 나와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한 단계씩 완화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유지하되 직계가족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정부는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만에 거리두가 완화 조치를 시행했지만, 설 연휴 기간 300~400명대에 불과했던 확진자 수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17일과 18일 각각 621명을 기록했다가 19일 561명, 20일 446명으로 줄어들며 거리두기 완화 닷새 만에 감소세가 확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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