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미만 27만2131명 중 동의 비율 1차 취합
23일 유통계획 수립→24일 출하→26일부터 접종
65세 이상은 추가 임상 나오는 4월께 접종 전망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1차 대응요원 3월중 접종
이어 3월부턴 병원 종사자, 119 구급대·역학조사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예방접종이 진행되며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COVAX Facility)'로부터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요양병원·시설 등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 중 동의율 공개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요양시설·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종사자 중 백신 예방접종에 동의한 비율을 20일 오후 2시10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파악한 접종 예상 인원은 전체 64만8855명 중 만 65세 미만에 해당하는 입원·입소자 4만3303명, 종사자 22만8828명 등 27만2131명이다. 전체 대상의 41.9%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만 18세 이상 접종을 허가하되 사용상 주의사항에 만 65세 이상 고령자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기재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만 65세 이상에 대해 미국 임상시험 결과나 접종국가 효과 정보 등을 확인하고 접종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상이 만 65세 미만으로 제한됐다.
임상 1·2상을 포함한 안전성 평가는 65세 이상 고령자 2109명이 포함된 2만3745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반면 임상 3상을 중심으로 한 효과성 평가의 경우 임상시험 대상자 8895명 중 고령자가 660명(7.4%)만 포함돼 안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효과성은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국은 17일까지 각 시설로부터 접종 대상자 명단을 제출받고 보건소에서 대상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지자체에선 마감일인 이날까지 대상자 동의 여부, 지역별 접종 대상자 현황 등을 19일 자정까지 파악하고 접종 인원을 1차 취합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대상자 37만6724명은 이르면 4월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고령자를 다수 포함한 미국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확인되는 대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3월 말부터 확보 가능한 화이자 백신 등 방문 접종을 통해서라도 상반기 내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미룬 정부는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진화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유보 결정을 계기로,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5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며칠 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긴급사용승인을 했다"며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임상시험시 65세 이상의 참여 숫자가 부족해 그 효과성을 확실하게 판단하기에 충분치 않았을 뿐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추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가들의 검증절차를 거쳐 고령층 접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자 선정 사전 작업 마무리 수순…유통·접종만 남겨놔
최종 대상자 명단이 확정되면 질병청은 23일까지 유통계획을 수립한다. 접종 규모에 따라 병원·보건소 등에 배송 물량 등을 배분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이뤄지는 요양병원·시설 등 예방접종은 의료진이 상주하는 병원은 자체 접종하고 시설은 시설별로 계약·협약을 맺은 위탁의료기관 등의 의사가 방문하거나 보건소 방문팀이 방문접종을 한다.
24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75만명분(2회 접종, 150만회분)이 28일까지 차례대로 출하되면 25일부터 통합물류센터를 통한 배송이 진행된다. 이때 물류센터와 대상 기관, 보건소 등은 배송 위치·시간·장소 등 배송 일정을, 보건소에선 방문접종 일정을 조율한다.
국내 1호 접종자는 백신 배송 일정 등이 구체화되는 25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선 요양병원 종사자가 유력하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회 접종 간격을 8~12주로 정했으며 이번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26일부터 시작해 8주(2개월) 주기로 2~3월 1차 접종, 4~5월 말까지 2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는 범정부 차원의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을 19일 진행했다. 3일 1차 모의훈련이 인천공항 등을 통해 해외에서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도입 대비 목적이었다면 19일 훈련은 국내 첫 접종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에서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지역 접종기관까지 운송되는 과정을 가정했다.
육로 수송 단계에선 공장→물류창고→소분→지역 접종 시설 운송 상황을, 우발 상황에 대비한 항공 수송 단계로는 군 수송기(C-130)에 백신 수송차량을 태워 제주도까지 옮기고 여기에서 제주시 보건소로 운송·보관하는 과정을 훈련했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1차 대응요원 3월중 AZ백신 접종
현재 정부가 제약사 개별 계약과 코백스로부터 확보한 백신은 7900만명분(1억5200만회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2000만회분), 얀센 600만명분(600만회분), 화이자 1300만명분(2600만회분), 모더나 2000만명분(4000만회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선구매했으며 코백스로부터는 1000만명분(2000만회분)을 공급받는다.이 가운데 백신 공급 날짜가 구체화된 건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개별 계약 물량 75만명분(150만회분)으로 24~28일 순차 공급 예정이다.
이 물량으로 26일부터 접종하는 요양병원·시설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 보건의료인 35만4039명, 119구급대원·역학조사관·검역요원·검체 검사 및 이송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513명 등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는 3월8일부터 해당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3월 중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게 된다. 이들은 3월 중 1차 접종, 5월 중 2차 접종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전담병원·거점전담병원·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생활치료센터 등의 의료진 5만4729명은 코백스로부터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으로 접종한다.
코백스를 공동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는 백신 사용 허가 등 준비 작업을 마친 참여국에 대해선 2월 안에 초도물량이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20명 이상 접종자가 있는 의료기관은 자체 접종을, 120명 이하이거나 센터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 시작 1주차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고 2주차 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시행한다.
이달 10일부터 배정 계획을 수립 중이며 코백스의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가 정해지면 접종 예정일 1주 전부터 접종 대상자 확정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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