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한파에 삼성전자 이어 LG·기아차·롯데케미칼 공장도 조업 피해(종합)

기사등록 2021/02/19 19:57:00 최종수정 2021/02/19 20:03:47
[우드랜드=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에 밤새 내린 폭설로 인근 I-45 고속도로를 왕래하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텍사스주는 30년 만의 한파로 알래스카보다 더 낮은 온도를 기록하면서 겨울 폭풍 경보가 발효되고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02.16.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가 인근 지역에 연쇄 파장을 미치면서 미국 기업뿐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삼성, LG, 기아, 롯데 등 국내 기업들 공장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북동부에 위치한 레이노사의 텔레비전(TV) 생산 공장과 몬테레이에 있는 냉장고 생산 공장이 지난 15일(현지 시간)부터 지난 16일까지 이틀 동안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송유관까지 얼어붙으며 멕시코 북부지역 전략의 80%를 공급하는 전력회사들이 가동중지에 들어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일부 가동을 재개했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경에서 200km 떨어진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멈춰섰다. 기아 멕시코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가스공급이 중단돼 18~19일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아 멕시코 공장은 기아의 네번째 해외공장으로 연간 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아 K2와 K3, 현대차 엑센트가 생산된다.

[휴스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공원에서 물을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텍사스 주민들은 이례적인 한파로 인해 대규모 단수 사태를 겪고 있다. 2021.02.19.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이 16일(현지시간)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 현지 한파 영향에 따른 일시적 설비 정지로 이번주 내로 다시 복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부터 셧다운됐다. 한파로 인해 전열기 등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오스틴시가 기업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에서 임직원 수십명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이번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17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31명으로 늘었다. 기록적인 한파와 눈폭풍에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덮치면서 미국 남부 텍사스주 주민들의 일상이 올스톱됐다. 정전 문제는 현재 대부분 해결됐지만 수도관 동파 등으로 발생한 단수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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